약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분들도 항생제 먹고 난 다음에는 음주를 하면 안된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기는 하지만, 그게 왜 그런지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항생제 먹고 술 먹으면 안 좋다가 아니라 "안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를 한 번 보도록 할게요.
항생제 먹고 술 마시면 안되는 이유
항생제와 음주는 함께 복용 시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신체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선 항생제에 대해 살펴보면,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특정 메커니즘에 따라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킵니다. 이때, 항생제는 간과 신장 등 신체의 대사 기관을 통해 분해되고 배출됩니다. 음주를 하면 이러한 대사 과정에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1. 간 대사에 미치는 영향
간은 대부분의 약물과 알코올을 대사하는 주요 기관입니다.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와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를 통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된 후, 최종적으로 무해한 물질인 아세트산으로 전환됩니다. 마찬가지로 항생제도 간의 CYP450 효소 계열에 의해 대사됩니다.
- 상호작용의 위험: 항생제와 알코올을 동시에 섭취하면, 간의 대사 효소들이 과부하 상태에 놓여 항생제의 대사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이는 항생제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혈중 농도를 높여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간독성: 일부 항생제(예: 리팜핀, 이소니아지드)는 간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서 음주를 하면 간 손상의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2. 중추신경계 억제
항생제 중 일부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트로니다졸이나 세파마이신 계열 항생제는 알코올과 상호작용할 때 디설피람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디설피람 반응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합니다:
- 얼굴이 붉어짐
- 심한 두통
- 메스꺼움 및 구토
- 빠른 심박수
- 호흡 곤란
이는 체내에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되어 발생하며, 음주 후 항생제와 결합 시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신장 기능
일부 항생제는 신장을 통해 배설되며,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증가시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탈수 상태에서는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항생제의 배설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체내 독성 증가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면역력 저하
알코올은 면역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중에는 감염과 싸우기 위해 면역계가 활성화되어야 하지만, 음주는 면역 반응을 저하시켜 항생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5. 소화기 부작용
많은 항생제가 소화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알코올 역시 위장 점막을 자극하여 구토,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항생제 복용 중 음주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 간 대사의 혼란, 신경계 부작용, 신장 기능 저하, 면역력 저하, 소화기 부작용 등이 겹쳐져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생제 복용 중에는 안전을 위해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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